2008년 파인세라믹스 산업분야를 돌아보며
박상엽 강원 세라믹 신소재산업 클러스터 사업단장
1. 파인세라믹 산업계의 동향
2008년도 파인세라믹 산업계를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원자재의 급격한 가격상승으로 산업활동에 필요한 원자재의 수급문제가 큰 이슈로 다가왔으며, 하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외화 환율 상승과 세계경기의 급속한 침몰로 인한 생산성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는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까지도 모두 수요가 감소한다는 이른바 디플레이션 하의 경제상황으로 일본이 이미 겪은 10년간의 악몽이 한국 산업계에도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갖게 한다.
상대적으로 파인세라믹 부품소재 산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분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이른바 한국의 주력산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현재와 같은 고환율시대에는 수출경쟁력을 지닐 수 있지만, 세계 산업경제의 축소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라는 덫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일본의 기술경쟁력과 중국의 저임금을 중심으로 한 노동생산력의 샌드위치 상태를 겪고 있는 국내의 영세한 파인세라믹 업체들로서는 현 상황의 극복이 매우 어려운 시련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대내외적인 산업동향에서도 그동안 정부에서는 착실히 파인세라믹 산업계의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하나 둘씩 결실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강릉권에 파인세라믹 산업체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구축된 파인세라믹 산업클러스터가 강원 파인세라믹 산업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파인세라믹 업체의 집적이 가시화 되고 있고, 목포권에서도 파인세라믹 산업 종합지원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이러한 지역적인 파인세라믹 인프라와는 별도로 요업(세라믹)기술원에서는 파인세라믹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이 시작되어 그 성과가 파인세라믹 인프라 구축과 연계된다면 대다수 세라믹 산업계에서 우려하는 일본 및 중국에 대비한 산업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원고에서는 2008년도에 진행된 파인세라믹 산업계의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현황과 파인세라믹 산업계의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현황에 대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2. 파인세라믹 산업지원 인프라 구축실적
가. 강릉권 파인세라믹 산업지원 인프라 구축
강릉권에서 시작된 파인세라믹 산업클러스터 인프라구축 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파인세라믹 분석·평가장비를 위주로 구축한 강릉대 파인세라믹 기술혁신센터(TIC) 개소에 이어 2002년도에는 강릉시 파인세라믹 창업보육센터를 개소하였으며, 이러한 두 개 기관을 모태로 하여 강릉과학산업단지(그림 1) 78,000평 내에 본격적인 파인세라믹 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2005년도에 3개년 계획으로 지식경제부와 강원도 및 강릉시의 지원 하에 강원 세라믹 신소재 산업클러스터 조성 및 운영사업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08년도 현재 강릉과학산업단지내에 구축된 파인세라믹 산업지원용 인프라는 그림 2와 같이 강원 세라믹 신소재 산업화지원센터와 세라믹원료 업체를 중심으로 한 세라믹신소재 제1벤처공장이 2008년도에 완공되었으며, 반도체 부재 공장동은 2008년 12월에 완공 예정이다. 한편, 세라믹 신소재 제2벤처공장은 2009년도에 완공될 예정으로 SoP (System on Package)관련 기업군 15개 업체가 입주될 예정이다. 현재 3개년 계획인 강원 세라믹 신소재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08년도에 성공적으로 종료되어, 후속사업인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2단계로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크에 기초한 SoP(System on Package) 융복합산업으로 특화하여 SoP지원센터 건립(2010년도 예정)과 세라믹신소재 및 부품제조 기업에 대한 지원사업과 전문인력양성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세라믹 신소재관련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강릉과학산업단지 내에는 창업보육 단계부터 Post-BI기업 및 산업단지 입주형 기업 등 업체 성장도에 따른 다양한 파인세라믹 관련업체들의 집적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2009년 기준으로 총 65개 업체가 지원시설 및 단지 내에 공장을 건립하고 있는 중이다.
나. 목포권 세라믹 종합지원 인프라 구축
목포권에 구축되고 있는 파인세라믹 인프라는 비산화물계 구조세라믹을 중심으로 하여 2007년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지식경제부와 전라남도, 목포시의 지원으로 삽진산단 배후 산업단지 36,000평(그림 3)에 20개 특화기업군을 육성할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센터건립예정은 2008년도로 현재 마무리 공사단계에 있으며 센터본관동과 입주기업동 및 시험제작동 3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센터에서는 비산화물계 구조재로의 원료제조로 소재부품제조 및 test-bed화에 이르는 종합적인 전후방 연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09년도부터 센터 인근에 별도로 세라믹사업 지원동을 건립하여 Post-BI형 기업에서 제조된 소재부품의 사업화를 지원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본 구조세라믹 종합지원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대형 구조세라믹을 기초로 한 기업 육성을 기초로 하여 첨단구조세라믹 전반에 걸쳐 기업 육성 및 지원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인프라 구축사업과 병행하여 인근의 대양공단 및 대불공단에 입주한 세라믹 원료 및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지원을 통한 서남권역의 구조세라믹 특화기업군 집적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 파인세라믹 산업체의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 가시화
2008년도에 구축되기 시작한 것들 중에서 인프라 구축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파인세라믹 산업체와 지원기관, 정부가 상생협력을 기초로 한 파인세라믹 종합발전전략을 논의하였으며, 대구와 강릉지역 내에 소재한 세라믹소재 업체들 간의 유기적인 상생협력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 점이다.
파인세라믹 종합발전전략에서는 기업의 상용화 기술력 향상 방안과 혁신형 인프라구축 및 중핵기업 육성과 글로벌마케팅 지원방안을 중심으로 전략구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라믹소재 기업 간의 상생협력방안 논의에서는 연구개발과 인프라의 효율적 연계방안, 소재기업과 시스템기업간의 가치사슬 연계방안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대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역균형 발전의 차원에서 지자체 간의 과다한 경쟁과 인프라의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5+2 광역경제권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였으며, 이는 광역권 선도 사업계획 실행이라는 결과물로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세라믹산업체들 간의 상생협력을 위하여 각 권역권간 특화사업을 묶어서 산업단지의 부품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첨단세라믹 부품소재 초 광역 클러스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개요를 그림 4에 제시하였다. 한편, 기존의 세라믹소재 클러스터와 시스템 중심의 지역혁신클러스터를 연계하여 세라믹모듈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는 기존업체가 주로 세라믹이라는 소재에만 국한되어 수급 기업 간, 대·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어있고 파인세라믹 소재부분에 대한 경쟁 환경이 악화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세라믹소재를 기초로 하여 모듈과 시스템에 이르는 가치사슬의 연계성 확장을 통한 부가가치 상승 측면에서의 상생협력이라는 큰 틀을 구성하게 되는 새로운 시도로 판단된다.
한편, 기 구축 인프라인 수도권의 요업(세라믹)기술원, 강원권의 세라믹신소재지원센터, 서남권의 세라믹실용화지원센터를 연계한 triangle 인프라 연계활용을 통한 산업체의 기술지원 및 체계적인 인력양성과 공급을 통해 지역별 핵심 산업군의 집적화를 가속화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세라믹소재 기업들의 경우에는 특성상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계가 필수적으로 이는 일본, 중국 등과의 동북아 부품소재 경제권 구성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국내 연구소, 기업지원기관과 일본(JFCC) 및 중국(SICCAS)의 세라믹 관련 유력연구소들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MOU 체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호연계 채널을 통한 일본, 중국 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 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세라믹산업 발전에 있어서 매우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4. 맺음글
세라믹 소재산업 전반에 걸친 2008년도 산업동향을 분석한 결과 수요처와 공급처, 소재와 부품, 모듈과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사슬에 대한 연계가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연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세라믹소재와 부품의 연계성에서 진일보한 모듈과 시스템으로의 확장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고, 기 구축된 인프라와 향후 구축예정인 인프라간 활용측면에서의 시너지효과를 고려한 상호 연계방안을 찾는 것이 현재 세라믹산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으로 판단된다. 특히 대일 무역역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품소재 자립화에 대한 정부의 지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하여 대내외적인 상생협력을 통한 상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실질적으로 협력하여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세라믹산업체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 1.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파인세라믹 기업집적 현황
그림 2.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파인세라믹 기업지원시설 현황
그림 3. 목포권 첨단구조세라믹 특화산업단지 개요도
그림 4. 첨단 세라믹 부품·소재 초광역 클러스터 구축안
박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 박사
독일 Max-Planck 연구소 초빙연구원
강릉대학교 세라믹공학과 교수
강원 세라믹 신소재산업 클러스터사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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