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제가 세라믹을 시작한지 벌써 34년이 흘렀습니다” 쌍용머티리얼(주) 대구공장 공장장을 맡고 있는 김진영 상무. 서울대 요업공학과 75학번인 그는 ROTC로 군복무를 마친 후 대학원진학과 반도체회사 입사를 두고 고심한다. 물리과 조교였던 선배의 추천으로 요업공학과를 진학해 접하게 된 세라믹. 당시만 해도 파인세라믹 붐이 일기 전이었기 때문에 세라믹이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한번 세라믹의 매력에 빠져버린 그는 세라믹을 한번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에 결국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요업공학과에서 학과명 변경)에서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 그리고 입사한 곳이 바로 쌍용머티리얼의 전신인 쌍용양회 중앙연구소. 세라믹에 대한 그의 열정은 쌍용그룹에서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한 박사과정 지원프로그램의 1호 박사로 선정되기에 이른다. 쌍용그룹의 지원으로 일본 나가오까 기술과학대학에서 선진 세라믹기술을 습득한 그는 1983년 쌍용이 야심차게 추진한 ‘세라믹디젤엔진’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세라미스트들에게는 수많은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 사업을 통해 수많은 세라미스트들이 배출됐고, 기업들을 탄생시켰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지만 지나온 기억들의 아련함 때문일까? 이 대목에서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회한과 아쉬움이 잔잔히 배어있었다.
세라믹디젤엔진, 세라믹절삭공구의 밑거름
“쌍용머트리얼(주)는 2000년 7월 포항의 페라이트 사업부와 이곳 대구 파인세라믹공장을 통합하여 쌍용양회로부터 분사해, 세라믹절삭공구, 전자렌지용 마그네트론 부품, 페라이트 마그네트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향후 세라믹절삭공구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며 구조세라믹분야의 세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김진영 상무. 현재 한국세라믹학회 대구경북지부 지부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지부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대구경북지부는 매년 심포지엄 및 가족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에는 ‘태양전지 기술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경주힐튼호텔에서 행사를 진행했으며, 2007년에는 지부 행사를 취소하고 비용전액을 학회 50주년 행사에 찬조금으로 납부하기도 했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심포지엄 및 가족의 날’ 행사는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는 기술 심포지움으로 시작해, 2부는 세라믹스계 원로분을 강사로 모시는 초청강연, 그리고 3부는 회원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양강좌, 마지막으로 만찬 및 지부총회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회 대구경북지부장으로 산학연의 구심점 역할
이렇듯 학회 대구경북지부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김진영 상무는 최근 대구, 경북지역 세라믹산업의 발전을 위해 또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릉, 목포와 같은 세라믹지원센터를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추진하고자 하는 것.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대구경북지역의 50여개 첨단세라믹기업들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결성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인터뷰가 있던 지난달 16일 역시 대구경북지역 첨단세라믹기업들을 쌍용머트리얼 대구공장으로 초청해 협의회 회칙마련을 위한 회의를 진행 했다. 김진영 상무는 “우선은 친목모임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사업들을 논의할 생각이다. 하지만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부품소재 3C-밸리 사업의 주요사업들이 세라믹소재부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세라믹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의 지부형태로도 발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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