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프랑스 방돌 도자기축제 참가기
  • 편집부
  • 등록 2006-07-14 18:26:44
기사수정

프랑스 방돌 도자기축제 참가기

글+사진 박종훈 _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

방돌Bandol 지중해를 낀 휴양도시
방돌은 바로 인근에 니스와 영화제로 유명한 칸느가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 곳에서 유렵 봄 도자축제가 가장 먼저 개최되어서인지 지중해로 200여명의 유럽 작가들이 모여들었다.
한국에서는 한봉림, 공영래, 박종훈이 전시와 워크샵 작가로, 전시작가로는 이수종과 이영호씨가 참가하였고 프랑스에서는 전시작가 3명과 워크샵 작가 2명이 참가하였다.
그중 한국말에 능통한 프랑스 작가 도핀Dauphine SCALBERT씨는 유머있는 한국말로 일행을 감동시켰다. 이천에서 3년간 지냈고 또한 프랑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순씨의 통역은 우리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주었다.

전시
한국, 프랑스 작가 10여명이 참가한 방돌문예회관의 전시회는 연일 사람들로 북적였다. 애완견까지 관람객이 되었으니까, 그들은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작품을 대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그리고 자신을 알리는데도 열심이었다. 2m의 대형 포스터가 나붙고 곳곳의 전시회 안내표시가 관중을 인도했다.
우리는 한국의 도자가 방돌에, 아니 유럽 각지에서 온 많은 작가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진 것에 감사를 표했다. 물론 작품이 팔린 전액을 유능한 매니저이며 방돌 뿐 아니라 유럽에서 잘 알려진 피에르Pierre DUTERTRE와 부인 끌로드Claude DUTERTRE에게 발전기금으로 희사하였다.

워크샵
4월15일부터 17일까지 대형 프로젝트를 이용한 200여 평의 장소에서 유럽 각지에서 온 작가들이 프랑스 작가 2명과 한국의 작가 3명의 작업모습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주시하고 있었다.
한봉림 교수의 『영원한 운동』은 헝겊을 이용한 조형으로서 참가자들에게도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 점이 그들에게 흥미를 안겨주었다. 가끔, 아니 종종 포도주를 애용한 것에서 몇 번 경고(?)를 받기도 했다.
작가 공영래는 대형 접시제작을 시도하였다. 그의 조수는 현역작가로 대형 석고 제작에 알맞은 건장한 체구를 갖추었다. 현장에서 조립할 기구와 도구를 준비하는데 있어 그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대형 접시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 대형 석고틀을 뒤집어엎는 기술이 유용하게 받아들여진 작품이었다.
필자의 물레 성형과 사발에 대한 설명은 기법적인 면과 역사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었으리라. 상감기법으로도 한국을 잘 기억하게 하였다.
특히 우리가 쓰는 도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물레작가의 여성 조수는 손등이 터 있었다. 아마도 크림으로 손등을 바를 시간이 없었거나 작업에 열심히여서 그랬으리라. 계속 손이 트는지를 물어볼 수 있는 언어가 필자에게는 부족했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손등에서 느꼈던 것은 필자의 주관일까?

난장
방돌 도자 협회에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약 1Km의 해변가에 백묵으로 1인당 규격 표시를 한 범위 안에서 유럽 각지에서 온 65명의 작가들이 제각각 난장을 벌였다.
그들은 과연 유목의 피가 있나보다. 사전신청이 완료된 이 작가들의 익숙한 손놀림으로 개성있는 좌판이 펼쳐지고 그 위에는 각양각색의 도자가 올라앉는다. 다양 그 자체다.
비가 왔다. 큰 비는 아니지만 2~3시간 정도의 제법 굵은 비다. 그들은 비를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냥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저녁 오후 6시, 정확히 그들은 철수를 아주 쉽게 착 착 착 해 버린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똑같이 시작하고 끝맺는다. 점심의 간단한 식사는 파티였다. 우리도 곁에서 먹고 마시며 분위기를 즐겼다. 그들의 난장은 생활이다. 이렇게 유럽을 곳곳이 다니며 생활비를 버는 것이다. 우리의 난장은 언제 펼쳐질 것인가?
박은순씨는 이렇게 해서 작년에 2천 4백만 원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한 달에 약 이백만원 정도, 부부가 살기에 적당하단다.
행복하게 사는 유럽의 난장 작가들에게 부탁한다. ‘나도 언젠가 끼어 달라’고. 그리고 유럽의 분청사기 작가들에게 분청의 고향이 한국인 것을 알게 하고 계룡산에 성지순례를 하게 하리라.

프랑스의 단상
4일간 매일 저녁 파티를 열었다. 포도주와 음악은 그런대로 익숙하지만 흔드는 일에 우리는 좀 익숙하지가 않다. 이제부터 흔드는 공부를 해야겠다. 몸으로 못하면 물레로 라도 흔들어야겠다. 한봉림 교수의 김치제조 솜씨와 공영래씨의 김밥 파티는 참여 작가들을 열광시켰다. 역시 김치는 세계적인 인기가 있다. 다만 한봉림 교수가 배추를 세면대에다 절이다 관이 막혀 밤새 뚫는 고생은 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들의 조용하게 대화하는 법을 익히 알았던 바이지만 다시 한번 그들의 조용한 관습에 관심이 간다. 조용하게 작품을 감상하며 열심히 작가에게 묻고 또 이야기하는 그들의 정보교환을 필자도 열심히 하고 싶다.
프랑스의 15일간의 여행이 또 다시 그들을 만나고 싶게 한다.


1 해변가의 난장
2 작품을 감상하는 관광객
3 방돌 시장의 개회사
4 박종훈의 슬라이드 강연 중 ‘차 마시는 모습’
5 손등이 튼 프랑스 작가 ‘밀리암’
6 한봉림의 작품제작 시연
7 공영래의 작품제작 시연

필자약력
단국대학교 도예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단국대학교 도예과 교수
개인전 18회
한국사발학회 회장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02이삭이앤씨 large
03미코하이테크 large
대호CC_240905
EMK 배너
01지난호보기
09대호알프스톤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